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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소개] ‘미니 일렉트릭’ 출시…주행거리 159㎞미니 일렉트릭은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 유일의 순수 전기차이자 미니 브랜드의 완전 전기화 시대를 여는 첫 번째 모델이다. 미니 쿠퍼S를 기반으로 제작된 3도어 해치백으로 소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미니 일렉트릭은 내외부에 미니 고유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전기 모델만의 디자인 요소들이 반영됐다. 앞면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 미니 고유의 육각 형태 라인을 적용했으며 내부에 블랙 하이글로스 하우징이 장착된 원형 LED 헤드라이트를 달았다. 앞뒤 엠블럼과 사이드 미러 캡에는 미니 브랜드의 순수전기 모델임을 상징하는 옐로우 컬러가 적용되며 옆면 사이드 스커틀과 유니언잭 디자인이 가미된 리어라이트가 미니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차체 색상은 문워크 그레이, 화이트 실버, 미드나이트 블랙 등 3가지로 제공된다. 실내는 간결한 디자인과 편의성이 강조됐다. 전 모델에 기본 장착되는 8.8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 기능이 포함되며 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배터리 표기량과 회생제동으로 구성된 새로운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통해 시인성과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미니 일렉트릭 전용 로고와 전용 기어 노브 및 스타트·스톱 버튼이 장착되고 일렉트릭 트림에는 미니 일렉트릭 전용 실내 패널로 마감돼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새롭게 디자인된 앰비언트 라이트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차별화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전기차로 다시 태어나면서 내연기관 미니 3도어 모델 대비 무게중심이 30mm 낮고 차체 무게 배분이 최적화돼 코너링 성능이 강화됐다. 여기에 순수 전기차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한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 시스템을 적용해 가속 즉시 발휘되는 전기 모터 특유의 높은 토크를 안정적으로 손실 없이 도로에 전달할 수있다. 또 회생제동 강도를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보닛 아래에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27.5kg·m를 발휘하는 최신 동기식 전기모터가 탑재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3.9초, 시속 100km까지 7.3초에 가속 가능해 가솔린 미니 쿠퍼S에 버금가는 가속력을 제공한다. 배터리 용량은 32.6kWh로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복합 159㎞다. 급속충전 시 80%까지 약 35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미니 일렉트릭은 내연기관 미니 3도어와 동일한 적재공간을 보유해 소형 해치백 특유의 활용성을 그대로 제공한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211리터에서 뒷좌석 등받이를 접으면 최대 731리터까지 확대된다. 클래식과 일렉트릭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클래식 트림에는 후방 충돌 경고, 앞좌석 열선 시트, 후방 카메라 등의 안전·편의사양과 애플 카플레이 무선 연결 기능이 기본 제공된다. 상위 트림인 일렉트릭에는 정면충돌 경고 기능, 보행자 접근 및 차선 이탈 경고 기능 등을 포함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와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차 보조 어시스턴트 등 고급 편의 사양이 추가 적용된다. 가격은 클래식 트림이 4560만원, 일렉트릭 트림이 4990만원이며 국고·지방자치체 보조금을 지원 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중반에서 4000만원 초반대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다. 서울시 거주자가 클래식 트림을 구입할 경우 국고 보조금 572만원과 서울특별시 지자체 보조금 163만원을 지원받아 최종적으로 3825만원에 구입할 수 있고, 전라북도 전주 거주자가 클래식 트림을 구입할 경우 국고 보조금 572만원과 전라북도 전주시 지자체 보조금 654만원을 지원받아 최종적으로 3334만원에 구입 가능하다(부가세 포함, 개별소비세 3.5% 적용 기준). 한편, 미니 일렉트릭은 지난 1월 11일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기 시작한 후 현재까지 2022년 예상 물량의 90%가량인 약 700대가 이미 예약이 완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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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 스웨덴 프리미엄? 중국차?신생 전기차 기업 폴스타가 국내 시장에 첫 모델로 ‘폴스타2’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자동차의 합작으로 탄생한 폴스타 브랜드의 정체성과 시장 포지션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다. ‘스웨덴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를 표방하는 폴스타는 지난 18일 5도어 패스트백 형태의 첫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국내에 출시하고 사전예약을 실시했다. 2시간여 만에 2000대 이상 예약이 몰렸으며 지난 25일 12시 기준 4000대를 돌파했다. 폴스타2의 선전은 국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볼보의 후광과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어우러진 결과로 풀이된다. 폴스타2의 차체는 볼보의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가격은 올해 변경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전액 지급 기준인 5500만원 미만에 맞춘 5490만원(롱레인지 싱글모터)부터 시작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경쟁사들의 전기차 출고가 수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는 상황은 폴스타2가 대안적 선택지로 주목을 받게 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다음달에는 모회사격인 볼보가 자체 순수 전기차 ‘C30 리차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시장에서는 폴스타와의 브랜드 차별성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폴스타를 볼보의 전기차로 소개한 사례도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완료하겠다는 볼보의 전략과 관련성을 묻는 소비자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폴스타는 2017년 지리홀딩스와 볼보의 합작법인으로 세워졌다. 볼보의 고성능 라인에 사용되던 서브 브랜드 ‘폴스타’를 사명으로 하고 지분 49.5%는 볼보가, 나머지는 에릭 리 지리자동차 회장 소유의 PSD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하고 있다. 에릭 리 회장은 볼보의 이사회 의장도 겸하고 있다. 볼보자동차그룹 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는 볼보가 맡고 있다. 2010년 포드에서 지리자동차로 주인이 바뀐 이후 그간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자인 변혁 등을 통해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확보했으며 국내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도 판매량 4위에 오르는 등 1990년대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을 회복하고 있다. 폴스타도 프리미엄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지만 실제 브랜드 성향은 기존 프리미엄 완성차보다 미국의 전기차 선도기업 테슬라에 가깝다. 전기차 전문 기업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고성장을 꾀하는 성격이다. 실제 폴스타의 판매는 100%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이뤄지고 차량 디자인도 군더더기를 최대한 덜어낸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형태다. 볼보의 C30 리차지는 고성능의 듀얼모터 모델로만 출시되며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시티 세이프티 등 최신 볼보의 대표적인 안전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탑재한다. 폴스타2의 경우도 충격 시 배터리와 승객을 보호하는 SPOC·FLLP 시스템 등을 차용하고 있으나 볼보의 적극적 안전사양과는 차이가 있다. 또 전략적 가격 책정에 따라 실제 계약분의 90% 이상이 싱글모터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 고객층이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 기업 지리의 지배구조 아래 있는 만큼 폴스타의 국적에 대한 물음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폴스타의 국내 시장 진출 간담회에서 ‘중국 기업이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두고 경영이 이뤄지는 스웨덴 기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폴스타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볼보 CEO(최고경영자)를 지낸 하칸 사무엘손 회장, 볼보 디자이너 출신의 토마스 잉엔라트 CEO 중심의 스웨덴 경영진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폴스타2의 생산은 전적으로 중국 공장에서 이뤄진다. 또 지분구조상 지리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점에서 ‘중국 자본으로 중국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라는 인식이 있다. 볼보의 경우 긴 역사와 프리미엄 이미지에 따른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지리의 경영 간섭이 최소화됐지만 신생 기업인 폴스타는 큰 그림에서 지리가 스웨덴 이미지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라는 평가도 나온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규 진출 국가에서 볼보와 별도 법인을 통해 유통되는 등 볼보그룹 차원의 지원을 받는 것도 폴스타를 키우기 위한 지리의 전략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실제 국내에서 폴스타는 볼보의 전국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고 볼보와 SK텔레콤이 공동 개발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지원받아 적용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외 영역에서는 볼보와 철저하게 분리된 브랜드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폴스타는 지리차 산하 기업이며 폴스타2는 지리의 전략에 따라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다. 그러면서도 볼보의 검증된 차체 기술력과 디자인 감성을 경쟁력으로 갖추고 있는 독립 브랜드다. 이는 기존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고 지리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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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고부가 차종으로 반도체난 뚫었다현대자동차가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네시스를 비롯한 고부가 차량 판매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액 117조6106억원, 영업이익 6조6789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무려 178.9% 증가했다. 현대차는 25일 지난해 4분기 매출액 31조265억원, 영업이익 1조529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1%, 2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4.9%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어려움으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달성한 것이다. 실제 현대차도 지난해 4분기 도매 판매량 96만639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1140만대 대비 1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부터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생산 차질이 점차 해소돼 연간 약 400만대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동남아 지역의 생산 정상화 지연 등 영향으로 지난해 목표치보다 약 11만대 적은 389만대 판매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고부가 차량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 지난해 현대차 전체 도매 판매량은 전년 374만5000대에 비해 약 3.9% 늘었는데 이 중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3.4%에서 5.1%로 늘었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비중이 43.2%에서 47.3%로 증가했다. 이밖에 차급의 판매 비중은 A세그먼트(5.6%→7.2%)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전체 판매량이 감소한 4분기 기준으로 보면 이 같은 추이는 더 두드러진다. 제네시스 판매 비중은 2020년 4분기 3.7%에 불과했던 것이 5.8%까지 늘었고 SUV는 43.0%에서 49.6%로 성장했다. 제네시스의 첫 순수 전기차 ‘GV60’이 10월 국내 출시돼 4분기 말 기준 1190대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12월 17일 플래그십 세단 ‘G90’의 사전 계약 실적이 첫날에만 1만2721대에 달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판매 믹스 개선과 환율 영향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시장 상황이 개선돼 실적 향상에 보다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 지난해 12월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돼 보다 점진적인 정상화는 2분기부터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부가 차량인 전기차 등 친환경 모델 판매도 지속 확대한다. 서강현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현대차 친환경차 판매 목표 대수는 전년 대비 33.8% 증가한 56만4000대며 전기차 목표치는 22만대로 56.3% 증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는 전기차를 비롯해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수소전기차(FCEV) 등 친환경차 부문에서 전년 대비 64% 증가한 42만2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체 판매량의 10.8%로 전년 대비 3.9%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는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돼 누적 대수 5만대를 넘어섰다. 그 결과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3.9% 증가했다. 올해는 하반기 국내 시장에 ‘아이오닉6’를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 서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GV60에 이어 ‘G80’와 ‘GV70’ 전동화 모델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부터는 미국 공장에서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미국 내 수요를 공략한다. 한편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사태의 점진적 개선과 반도체 부족 사태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약화, 업체 간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의 어려운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주요 국가들의 환경규제 강화와 친환경 인프라 투자 증가, 친환경차 선호 확대 등에 따라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관련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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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한국형 픽업트럭 쌍용 ‘뉴 렉스턴 스포츠 칸’쌍용자동차는 국내 시장에서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해온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2002년 ‘무쏘 스포츠’를 출시해 2006년까지 총 8만8000대 이상을 팔아치우며 흥행몰이에 성공했고 이후에도 ‘액티언 스포츠’, ‘코란도 스포츠’ 등 약 20년 동안 자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반의 픽업트럭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한국 시장은 쌍용차의 고군분투에도 제한적인 수요 때문에 픽업트럭 불모지로 불려왔다. 하지만 근래 캠핑 등 다양한 야외 여가활동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시장 저변이 넓어졌고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산 픽업트럭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수입 픽업트럭들이 국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그 중에서도 쉐보레의 ‘콜로라도’가 공격적인 가격으로 지난해 판매량 3789대를 기록, 수입 픽업트럭으로는 괄목할 성과를 거뒀다. 쌍용차는 바다 건너온 쟁쟁한 경쟁자들을 상대로 방어전에 나서는 입장이 됐다. 이런 쌍용차의 픽업트럭 라인업 정점이 ‘렉스턴 스포츠’다. 대형 SUV 렉스턴 기반의 픽업트럭 모델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 약 82%를 차지하고 있는 차량이다. 지난 4일 쌍용차는 상품성을 한층 끌어올린 ‘뉴 렉스턴 스포츠&칸’을 선보였으며 출시 2주 만에 누적 계약 3000대를 넘겼다. 쌍용차가 미디어 시승 행사를 위해 준비한 렉스턴 스포츠 칸(익스페디션 트림)은 외관부터 직선을 과감하게 사용한 그릴과 전장 5405 전폭 1950, 전고 1855에 달하는 육중한 차체가 픽업트럭에 걸맞는 강인한 이미지를 준다. 비교적 가격 차이가 적은 경쟁 차종인 콜로라도보다 전장과 전폭이 각각 10mm, 65mm가량 더 크다. 휠베이스도 3210mm로 여유로운 편이다. 일반 렉스턴 스포츠 모델은 전장 5095mm, 휠베이스 3100mm로 길이가 더 짧다. 실내는 신경을 제법 쓴 모양새다. 차에 탑승하면 풀 스크린 형태의 계기판에 차량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나면서 운전자를 맞아주고 중앙부에도 고화질 9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계기판에는 속도계와 타코미터를 비롯해 연비, 요소수 레벨 등 다양한 차량 정보가 표시되며 디스플레이 방식은 변경 가능하다. 센터 스크린 터치 반응은 빠른 편이며 여러 조작 버튼의 조작감도 준수하다. 내장재는 부분적으로 플라스틱이 쓰였지만 3000만원대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가죽과 우레탄 등 부드러운 소재의 적용 범위가 넓은 편이다. 스티어링휠이나 센터페시아 양쪽으로 뻗은 트림에 가죽과 스티치 장식을 덧댄 부분에서도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하차 시에는 렉스턴 스포츠 문구가 쓰인 커티시 램프로 땅을 비춰주는 사치도 부렸다. 다만 스티어링휠 스포크나 센터 디스플레이 테두리 등에 고광택 블랙 마감은 지문이 쉽게 남아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스티어링 휠은 하단은 적당히 두껍지만 정작 손에 쥐게 되는 부분은 얇게 만들어져 기능보다 시각적 디자인에 치중한 느낌이다. 전자동 조작과 3단계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지원하는 시트 등 호사스러운 옵션에 비해 원터치 오토 윈도우가 운전석에만 적용됐다는 점도 의외다. 대시보드 위쪽의 팝업식 스피커는 실제 제공되는 무난한 음질보다 큰 시각적 만족감을 주며 도어와 센터콘솔, 글로브박스의 수납공간도 여유로운 편이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으로 USB 단자와 전원 아울렛이 각 2개씩 마련됐으며 하단에 온·오프가 가능한 무선충전 패드도 매립돼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간결한 맛이 다소 떨어지지만 미국산 경쟁차량 대비 소재와 편의장비 면에서 충실한 모습의 실내 구성이다. 부분변경으로 옵션의 구성은 매우 충실해졌다. 3D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360도 어라운드뷰 카메라, 애플카플레이·안드로이드오토 기능 등이 지원되며 안전거리 경고, 차선이탈 감지, 후측방 접근 경보 등 주행안전 보조시스템(ADAS)이 16가지로 확대 적용됐으며 쌍용차의 ‘인포콘’ 앱을 통해 시동 등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특히 익스페디션 트림에 적용되는 후측방 접근충돌방지 기능의 경우 미처 못 본 차량 접근 시 확실하게 작동해 후방 시야가 제한적인 픽업트럭의 특성상 유용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밖에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화물칸 이용 시 유용성을 더하기 위해 후미에 발판이 더해졌고 테일게이트도 이전 모델보다 부드럽게 열리도록 변경됐다. 파워트레인은 2.2LET 디젤 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물려 3800rpm에서 최고 출력 202마력, 1600~2600rpm 구간에서 최대 토크 4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전 모델 대비 각각 출력 8%, 토크 5%의 성능 향상과 함께 배기가스 배출 규제인 유로6D 스텝2를 만족시키는 변경이 이뤄졌다. 여기에 가변식 4륜구동 시스템은 3톤의 견인능력을 발휘해 트레일러를 끄는데도 충분하다. 적재량은 스포츠 400kg, 칸은 최대 700kg(리어 리프 서스펜션)이다. 엔진 출력이 충분한 만큼 절대적인 성능에서 불만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디젤 터보 엔진의 특성에 따라 부스트압이 떨어졌을 때는 즉각적인 가속능력을 보여주지 않으며 저회전 구간에 최대 토크가 몰려있어 중고속 주행에 적합한 구성은 아니다. 이는 물론 픽업트럭의 용도를 고려할 때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차량의 거동 부분으로 들어가면 아쉬움이 나온다. 프레임 바디에 순정 사계절 타이어가 아닌 오프로드용 올터레인 타이어가 장착된 시승차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노면의 진동과 요철을 세련되게 처리하지 못했다. 리프 스프링 방식의 리어 서스펜션과 올터레인 타이어를 신은 경쟁차량에 비해서도 잔 진동을 거르지 못하는 느낌은 서스펜션의 세팅에 개선의 여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2톤의 무게와 긴 스트로크로 인해 급격한 차선 변경이나 코너 진입에서는 차체 롤링이 적지 않다. 정차시 디젤 엔진의 진동이 느껴지는 부분도 아쉽다. 새로 적용한 전자식 스티어링 시스템(R-EPS)도 다듬어야 할 부분이다. 타 브랜드의 초기 전자식 스티어링과 마찬가지로 인위적인 반발력 피드백이 차량 거동과 일치하지 않아 고르지 않는 노면에서 중고속 주행에 부담이 된다. 4륜구동 모드로 전환했을 때는 보다 무겁고 일정한 피드백이 가해져 다소 나은 모습을 보였다. 짧은 시승에서 신형 렉스턴 스포츠 칸은 다소 아쉬운 점을 드러냈지만 아웃도어 여가 활동에 충분한 성능과 충실한 옵션 사양, 가격 경쟁력으로 한국 시장의 소비자 성향에 맞춘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스포츠 모델의 판매가격은 △와일드(M/T) 2519만원 △프레스티지 3075만원 △노블레스 3450만원 △익스페이션 3740만원이며 칸은 △와일드 2990만원 △프레스티지 3305만원 △노블레스 3725만원 △익스페디션 3985만원이다. 수입 픽업트럭 중 가장 싼 콜로라도가 4000만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옵션 구성 등에 민감한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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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본기 충실한 픽업트럭 쉐보레 ‘콜로라도’캠핑 등 야외 레저활동의 증가로 국내에서도 픽업트럭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넉넉하고 튼튼한 적재공간의 실용성과 오프로드 느낌이 물씬 나는 감성적인 부분이 소비자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픽업트럭의 본고장 미국의 대표 브랜드 쉐보레의 미드 사이즈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앞세워 성장 중인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해왔다. 2020년 국내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인 ‘리얼 뉴 콜로라도’는 이후 국내 시장에 진출한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과 경쟁한다. 판매가격은 약 4000만원부터 시작해 7000만원대 글래디에이터와 5000만원 수준의 레인저에 비해 접근성이 좋다. 국산 픽업트럭인 쌍용의 ‘렉스턴 스포츠’ 모델을 제외하면 가격 경쟁력이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시승에 나선 콜로라도는 2021년식부터 적용된 부분변경을 통해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강렬한 느낌의 라디에이터그릴과 안개등·공기흡입구를 감싼 범퍼로 전면부 인상이 크게 변하면서 보다 마초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테일게이트에 차명을 각인한 부분은 상급 모델 ‘실버라도’와 같은 구성이다. 특히 오프로드 전용 트림인 ‘Z71’ 패키지가 적용돼 강렬한 Z71 로고가 구석구석 자리하고 견인과 경사작 등판 등 옵션을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미드사이즈 픽업트럭이지만 외관부터 5395mm에 달하는 길이는 시각적으로 거대한 느낌을 준다. 국내에서는 일반적인 주차공간이 담아내기 벅찬 길이지만 너비는 1885mm로 경쟁 모델들 대비 크게 부담은 없다. 차에 올라타면 일단 왠만한 풀사이즈 SUV를 넘어서는 높이에서 넓게 시야가 펼쳐진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개방감도 좋은 편이라 차체 높이와 길이에 따른 일부 사각을 제외하면 운전에 큰 지장이 없는 시야각을 제공한다. 실내에서 마주하는 내장재는 몸이 직접 닿는 시트와 운전대, 루프라이닝 등을 제외하면 거의 전 부분이 딱딱한 플라스틱 소재로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실용적인 픽업트럭의 용도를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지만 아쉬움은 남는 부분이다. 다만 조립품질은 나쁘지 않아 주행 중 잡소리는 느낄 수 없었다. 제법 빵빵한 저음을 제공하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 볼륨을 크게 높였을 때 일부에서 떨리는 소리가 났을 뿐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계기판은 약간 구식 느낌이지만 시인성 면에서 아쉬움이 없다. 센터에 마련된 8인치 터치 스크린도 제법 빠른 반응속도와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 등 충실한 기능을 지원해 만족감을 더한다. 다소 투박하게 마련된 글러브박스나 센터 수납공간은 충분하지만 문에 마련된 수납공간이 작게 나눠져 있어 실용성이 다소 떨어진다. 가운데 마련된 무선충전 패드는 요즘의 대형 스마트폰을 거치할 수 없어 예전 카마로에서 지적된 것이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또 다른 아쉬운 점은 시트의 편안하고 넓은 구성에 비해 좌판 길이가 짧아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뒷좌석은 183cm의 기자가 탑승했을 때 헤드룸과 레그룸에 여유가 적어 장거리 이동에는 적합하지 않다. 다만 널찍한 화물 적재공간을 고려할 때 뒷좌석 공간을 픽업트럭의 단점으로 지적하기는 어렵다. 실제 주행을 시작하면 다소의 아쉬운 점들은 잊을 수 있다. 오프로드가 아닌 온로드 도심 주행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주행감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kg.m의 성능을 발휘하며 자연흡기 엔진의 부드러운 회전 느낌과 촘촘한 기어비로 준수한 가속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가속 시 자연흡기 엔진 고유의 부드러우면서 힘찬 엔진음이 실내로 밀려들어와 운전 재미를 주고 3000rpm 이후부터 2톤이 넘는 차체를 밀어주며 중속 영역까지 꾸준하게 가속하는 맛이 디젤이나 전기차에서 느끼기 어려운 전통적인 엔진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주행 또는 정차 시 실내 정숙성이 기대 이상이라는 점도 장점이다. 서스펜션도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긴 스트로크에도 불구하고 적당히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준다. 차체 무게 때문에 롤이 없지는 않지만 코너에 들어가도 하중이동을 신경 쓰면서 적당히 충실하고 직관적인 차체 제어가 가능하다. 특히 17인치에 편평비가 65에 달하는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한 점을 고려하면 차체 거동은 준수한 수준이다. 일반석인 시내 주행에서 느낌은 요철을 세련되게 걸러주는 고급스러운 느낌은 전혀 없지만 타이어와 프레임 바디, 리어의 전통적이고 단순한 리프 방식 서스펜션 특성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오히려 단단한 차체에 몸을 싣고 후륜구동과 4륜구동 방식을 가변적으로 선택하면서 미묘하게 변하는 노면 제어 능력을 느끼는 맛이 쏠쏠하다. 결론적으로 리얼 뉴 콜로라도는 픽업트럭의 본질적인 기능과 주행성능에 충실한 모습에 매력적인 디자인이 더해진 차량이다. 다만 국내 시장 정서를 고려할 때 원터치 윈도우 콘트롤이 운전석에만 적용된 부분이나. 수동 접이식 사이드미러, 할로겐 헤드램프 등 옵션은 실용적이지만 비용절감의 흔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개선할 경우 상품성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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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지리 합작으로 하이브리드차 만든다르노삼성자동차가 르노그룹과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 그룹인 지리(길리)홀딩그룹의 친환경 차량 등 합작 모델을 국내에서 연구개발(R&D) 및 생산해 2024년부터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르노그룹과 지리홀딩그룹은 이날 한국 시장을 위한 양사 합작 모델 출시를 골자로 하는 상호 협력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번 합작 모델이 한국 소비자들의 안목에 부합하는 제품 경쟁력을 갖추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양사의 합작 모델은 르노삼성자동차 연구진들이 지리홀딩 산하 볼보의 CMA 플랫폼 및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이를 위해 지리홀딩은 스웨덴에 위치한 R&D센터를 중심으로 기술 지원을 하고 르노그룹은 차량 디자인을 담당할 예정이다. 지리홀딩의 CMA 플랫폼은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물론 순수 전기차에도 적용 가능한 높은 유연성이 특징이다. 현재 볼보의 ‘XC40’과 ‘C40’, 지리자동차, 링크앤코 등 지리홀딩 산하 다양한 브랜드에서 CMA 플랫폼이 적용된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리홀딩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지난해 말 ‘스마트 지리 2025’ 전략 발표에서 공개된 라이셴 파워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솔루션을 중심으로 한다. 지리홀딩은 세계 최고 수준의 라이셴 파워 기술을 활용해 전기모터 주행 가능 거리를 지금보다 한 단계 더 끌어올린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능형 첨단 기술도 탑재 예정인 이번 합작 모델은 2024년부터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생산돼 하이브리드 및 내연기관 차량부터 국내 시장에 르노삼성자동차 브랜드로 선보일 예정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판매 및 A/S 서비스 네트워크도 이용 가능하다. 양사의 합작 모델을 생산할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은 1개의 조립 라인에서 최대 네 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을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 구분 없이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혼류 생산 공장이다. 또한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내에서 가장 뛰어난 생산 품질과 글로벌 다차종 공장 중 최고 수준의 생산성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합작 모델이 높은 품질 경쟁력을 갖고 성공적인 수출 모델로 자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이번 결정으로 기존의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에 더해 지리홀딩그룹의 라인업과 기술적 자원까지 함께 활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플랜을 세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르노그룹의 ‘르놀루션’ 경영 계획에 맞춰 르노삼성자동차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주도적으로 완수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도 안게 됐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대표이사는 “이번 결정으로 르노삼성자동차는 더욱 폭넓은 친환경 차량 라인업을 가지고 국내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르노그룹과 지리홀딩그룹 양사 협력의 중심에 르노삼성자동차가 자리하게 된 것은 글로벌 파트너십 관점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상황에서 이번 합작 모델들이 정부, 지자체, 협력업체 등 많은 분들의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부산공장의 안정적인 생산 물량으로 자리하게 된다면 부산 지역은 물론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노그룹과 지리홀딩그룹은 이번 협력을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한편 세계적인 탄소 배출량 절감 노력에도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르노그룹은 이번 협력이 그룹 전체의 고정비 절감과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르놀루션 경영 계획의 성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그룹이 지난해 초 발표한 르놀루션 경영 계획은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 시대를 맞아 업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수익성 등 가치창출에 더욱 집중하며 테크·에너지·모빌리티를 중심으로 하는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르노그룹은 르놀루션의 일환으로 프랑스 플랑과 스페인 세비야 공장을 순환경제 공장으로 변환해 운영 중이며 프랑스 두에에는 프랑스 정부·지자체 및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공장 내 유휴부지를 활용한 기가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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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의 진화를 만나다 ‘296 GTB’이탈리안 슈퍼카 페라리가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페라리를 대표하던 날카로운 V8 엔진의 자리에 V6 엔진과 전기모터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심은 ‘296 GTB’가 시대의 변화에 발맞춘 페라리의 진화를 알리고 있다. 페라리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6기통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296 GTB의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차량을 공개했다. 296 GTB는 배기량(2992l)과 실린더 수(6)를 조합한 작명으로 지난해 6월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된 바 있다. 296 GTB의 가장 큰 특징은 파워트레인 변화다. 뱅크각 120도의 V6 엔진에 터보차저를 얹어 663마력(cv)을 내고 추가출력 122kw(167cv)를 전달할 수 있는 전기모터를 물려 시스템 최고출력 830마력을 발휘한다. 하이퍼카 ‘라페라리’부터 ‘SF90’를 잇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막내다. 어마어마한 출력 성능보다 주목할 점은 페라리 브랜드의 공식 로드카 최초로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스포츠카 시장에서 전통적으로 페라리는 시판용 차량은 8기통과 12기통 엔진을 지켜왔다. 절대적 성능과 함께 하이엔드 슈퍼카 브랜드의 이미지, 감성적 만족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으며 이번 296 GTB에 이르러서야 변화를 맞았다. 과거 서브 브랜드의 ‘디노’가 6기통 엔진을 품었지만 페라리의 이름은 허락되지 않았던 것에서 페라리의 고집을 엿볼 수 있다. 296 GTB의 V6 엔진 적용은 친환경 중심의 시장 분위기에 따라 엔진 사이즈는 줄이고 출력은 높이는 ‘다운사이징’ 흐름에 따른 결과다. 기존 12기통은 8기통으로, 8기통은 6기통으로 줄이는 대신 터보차저와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성능 효율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296 GTB는 ‘F360’, ‘F430’, ‘458 이탈리아’, ‘488 GTB’, ‘F8’ 등으로 이어지던 미드십 V8 엔진 차량의 계보를 잇게 된다. 역대 페라리의 V8 미드십 스포츠카는 가장 인기 있는 간판 모델 자리를 지켜왔고 488 모델부터는 엔진음의 변화를 감수하면서도 배기량을 줄이고 성능은 높이기 위해 터보차저 엔진을 적용하는 다운사이징이 이뤄졌다. 이 같은 효율화 작업의 연장선이 296 GTB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일련의 변화도 페라리의 70년 레이싱 철학에 기반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296 GTB에 적용된 V6 터보 하이브리드 아키텍처는 2014년부터 포뮬러원(F1) 경기 차량에 적용돼왔다. 페라리는 1961년 미드리어 V6 엔진을 최초로 선보인 레이싱카 ‘246 SP’과 120도 V6 엔진을 탑재한 ‘156 F1’을 선보인 이래 레이싱 현장에서 기술을 갈고 닦았고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판용 로드카를 생산해왔다. 296 GTB의 외관은 1963년 ‘250 LM’에서 모티브를 얻은 디자인이 특징이며 짧은 휠베이스와 모놀리식(이음매가 없는 일체형) 구조를 적용해 지난 10년간 페라리에서 선보인 베를리네타 중 가장 콤팩트한 모델로 완성됐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는 전형적인 패스트백 베를리네타 레이아웃을 채택하는 대신 페라리 전통을 계승한 간결하고 단호한 형태의 라인을 강조하고자 했다. 456과 488에서 보여줬던 전위적인 디자인은 점차 간결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다듬어지는 모습니다. 후면부는 리어 램프와 배기구에 전통적으로 적용했던 원형 디자인을 버리고 매끄러운 사다리꼴 형태를 차용하면서 보다 미래지향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공기역학적 관점에서도 획기적인 성능 개선이 이뤄져 프론트 램프부터 리어까지 매끄러운 공기 흐름과 냉각을 위한 터널이 곳곳에 마련돼 있으며 프론트 범퍼의 '티 트레이' 구조부터 대형 리어 디퓨저, 팝업식 스포일러 등에 적용된 공기역학 설계로 차량을 노면에 밀착시키는 다운포스 생성에 무게를 뒀다. 우수한 공력 성능에 힘입어 296 GTB는 순수 전기 eDrive 모드에서도 25km를 주행할 수 있다. 전기 모드 최고 시속은 135km에 달한다. 보다 높은 출력과 최대 성능을 경험하고 싶으면 경량화 옵션과 카본 에어로 파츠 등을 포함하는 ‘아세토 피오라노’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실내는 SF90 스트라달레를 통해 선보인 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토대로 구축됐다. 계기판은 운전석에 집중됐으며 시동을 비롯한 대부분의 조작계는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다. 조수석에는 일부 주행 정보가 표시되는 미디 디스플레이도 마련됐다. 이날 디터 넥텔 페라리 극동·중동 지역 총괄 지사장은 “강력한 파워와 비범한 성능으로 페라리 V6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296 GTB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뿌리 깊은 우승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페라리의 6기통 엔진과 그 엔진을 장착한 296 GTB가 자동차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96 GTB는 지난해부터 국내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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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s 폴스타… 스칸디나비안 전기차 형제 맞대결스웨덴에 같은 뿌리를 둔 볼보와 폴스타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감성을 앞세운 사촌뻘인 두 브랜드의 경쟁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다음달 중순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와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의 전동화 모델인 ‘XC40 리차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 중 C40 리차지는 볼보 최초의 쿠페형 SUV이자 순수 전기차로만 개발된 첫 번째 모델이다. 프론트와 리어에 하나씩 배치된 두 개의 전기 모터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 4.7초의 성능을 발휘하고 주행 안정성을 위한 상시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적용된다. 40분 만에 약 80%까지 충전 가능한 78kWh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대 약 420km(WLTP 기준)의 주행 가능거리를 제공한다. 외관에는 전기차를 위한 차별화된 외관 디자인으로 픽셀 기술이 적용된 84개의 LED로 구성한 헤드라이트, 투톤 루프라인, 20인치 휠 등이 적용됐고 실내에는 스칸디나비안 지형도를 형상화한 데코 패널과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 360도 서라운드뷰 카메라, 앞·뒷좌석 열선 시트 등 프리미엄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다. 안전을 핵심 가치로 추구하는 볼보의 브랜드 철학에 따라 파일럿 어시스트, 충돌 회피 지원 기능, 시티 세이프티 등 최신 안전 시스템도 모두 탑재했다. 여기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무상으로 지속 제공하고 ‘볼보 카스’ 앱을 통해 원격으로 도어·공조 제어 및 충전 상태 확인 등이 가능한 스마트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국내 시장 특화 사양으로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전기차 전용 티맵(TMAP)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하고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 음원 서비스 ‘플로’가 통합된 형태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구현했다. 볼보는 C40 리차지와 XC40 리차치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볼보의 국내 판매 실적은 1만5053대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으며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브랜드별 판매에서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수입차 판매량 4위(KAIDA 기준)에 올라 독일차 중심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로 떠올랐다. 특히 지난해 볼보는 디젤을 비롯한 일반 내연기관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면 전환을 선언, 2020년 하반기 모든 판매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 전면 재편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마일드 하이브리드와(MH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각각 88%와 12%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 국내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한 전기차 전문 브랜드 폴스타도 이달 18일 ‘폴스타 2’를 출시, 사전예약을 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폴스타의 첫 순수 전기차인 폴스타2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의 어워즈에서 50회 이상 수상 기록을 세우고 세계 19개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듀얼모터 모델의 폴스타2는 LG에너지솔루션의 78kWh 리튬이온 배터리로 408마력과 660Nm 토크를 발휘하는 전기모터를 구동, 시속 100km까지 4.7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334km(국내 기준)다. 싱글모터 모델은 231마력 330Nm 토크, 1회 충전 주행거리 417km를 제공한다. 외관은 프레임리스 사이드미러 등을 적용해 공력 성능을 높이면서도 디자인적 차별화를 꾀했고 내부는 비건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헥사고날 기어 셀렉터와 풀사이즈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에 폴스타 로고를 심어 미니멀리즘 디자인 속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했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운영체제) 기반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으며 ‘폴스타’ 앱 연동을 통한 디지털 키 기능을 지원한다. 3.7db 수준의 낮은 실내 소음 수준과 원페달 드라이빙 기능 등도 특징이며 유로 NCAP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5스타를 획득했다. 안전 사양으로 충격에서 배터리와 승객을 보호하는 SPOC·FLLP 시스템이 적용된 점 등도 이목을 끈다. 공격적인 가격과 서비스 정책도 선보였다. 100% 온라인 판매망을 통해 롱레인지 싱글모터 5490만원, 듀얼모터는 5790만원에 판매되며 싱글모터 기준 미국 시장보다 100만원가량 저렴하게 출시됐다. 여기에 전국 볼보 서비스센터를 통해 5년 또는 10만km의 일반 부품 보증과 8년 또는 16만km 고전압 배터리 보증을 제공한다. 이에 힘입어 폴스타2는 출시 두 시간여 만에 2000대 사전예약이 이뤄지는 긍정적 신호도 나타났다. 두 브랜드는 같은 스웨덴 국적 기업일 뿐 아니라 볼보의 고성능 차량을 담당하던 폴스타가 2017년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의 합작으로 독립된 친척뻘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두 회사 모두 지리자동차 산하에 편입돼 있으며 폴스타의 초기 모델들은 볼보의 차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는 다른 수입사를 통해 유통이 이뤄지지만 볼보의 서비스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협력과 경쟁이 함께 이뤄지는 모양새가 됐다. TMAP 인포테인먼트 사양도 볼보가 수입차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었지만 폴스타가 한 발 앞서 차량을 출시하며 선수를 쳤다. 차량 디자인 언어도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상호 판매 간섭이 예상되기도 한다. 다만 국내 소비자들에게는 그간 미국 테슬라와 현대·기아·제네시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던 전기차 시장에서 최근 속속 순수 전기차를 발표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함께 스웨덴 감성의 전기차까지 선택지가 다양해지는 만큼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볼보자동차 관계자는 “그간 한국에서 구축해온 프리미엄 브랜드 입지와 주 고객층을 고려할 때 (폴스타와) 포지셔닝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C40 리차지의 경우 듀얼모터 사양으로만 출시되는 등 차량 옵션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폴스타코리아 관계자는 “(볼보 등) 다른 브랜드를 특별히 의식하기보다는 새로 진출하는 브랜드 입장에서 폴스타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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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대에도 매력적인 내연기관 스포츠카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본격적인 전기차 전환기를 맞으면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입지는 좁아졌다. 특히 고성능을 무기로 앞세운 스포츠카들은 친환경 중심 시장 흐름과 전기차의 월등한 가속성능에 가려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반면 전기차가 갖지 못한 가벼운 기동력과 감성을 지닌 스포츠카 시장은 여전히 남아있다.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월등한 가속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2017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모터트렌드가 실시한 드래그 레이스(직선주로에서 벌이는 가속력 경주)에서 테슬라의 대형 세단 ‘모델S P100D’ 전기차가 페라리 ‘488 GTB’, 포르쉐 ‘911 터보 S’ 등 쟁쟁한 슈퍼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끈 이후 이는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사실로 받아들여졌다.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다수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이 5초 안쪽의 준족이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는 공식 발표된 성능상 약 3.5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며 테슬라가 공개한 고성능 전기차 ‘모델S 플레이드’의 경우 2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2000년대 후반 300마력대 국산 스포츠카의 대중화를 이끈 현대 ‘제네시스 쿠페 380GT’가 약 5초의 기록을 가진 데 비하면 성능의 상향평준화가 뚜렷하다. 전기차는 가속페달을 밟으면 전기모터가 구동해 즉각적으로 최대 토크(구동력)를 발생시킬 수 있는 동력 특성상 가속력이 뛰어나다. 내연기관의 경우 폭발행정이 일어나면서 엔진 회전수 상승과 함께 마력과 토크를 끌어올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순발력이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많은 전기차가 접지력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4륜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도 절대적 성능 향상에 영향을 줬다. 이 같은 이유로 전기차의 대중화가 시작된 이래 시장에서 스포츠카의 입지는 좁아졌다. 내연기관 스포츠카들이 공기역학과 무게 배분을 위해 낮은 차체에 좁은 실내공간을 감수하고 스포츠 성향의 휠타이어를 장착해 연비 효율과 승차감을 희생해야 했던 반면 전기차들은 차체 바닥에 가장 무거운 배터리를 깔아 무게중심을 낮추고 기존 구동계통이 차지하던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스포츠 쿠페형이 아닌 일반 세단이나 크로스오버 차제를 가지고도 가속력 뿐 아니라 거주성과 실용성을 함께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자동차 애호가들은 여전히 내연기관 스포츠카를 선호한다. 가장 큰 이유로는 우선 전기차에서 느낄 수 없는 엔진·배기음, 엔진 회전과 기어 조작을 통해 출력을 제어하며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는 재미를 꼽는다. 절대적인 가속력이 떨어지더라도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기계의 감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직 전기차 충전소 인프라 부족이나 긴 충전시간 문제가 충분히 개선되지 못했으며 리튬이온배터리 특성상 낮은 온도에서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드는 등도 아직 전기차로 갈아타지 않는 이유다. 수입차 브랜드에서 드라이빙 인스트럭터로 활동하는 A씨는 “(전기차가) 빠르고 좋긴 한데 아직은 내 차로 갖고 싶지는 않다”며 “배터리 부분이나 여러 기술적인 면에서 더 개선이 이뤄지고 나서 구매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성능 전기차의 등장으로 고출력 내연기관 차의 매력은 다소 줄어든 반면 경량 스포츠카의 매력은 여전히 이런 소비자를 자극한다. 배터리 무게 때문에 차량 중량이 2톤을 쉽게 넘어가는 전기차에 비해 엔진을 최대한 차량 중심에 배치하는 등 무게 밸런스를 맞추고 경량 소재와 단단한 하체 세팅으로 민첩한 거동을 추구하도록 다듬어진 차들이다. 고유의 저중심 설계와 낮은 시트 포지션 등으로 체감 속도와 운전 재미 면에서 운전자를 만족시킨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맥라렌 등과 같은 수억을 호가하는 슈퍼카 브랜드를 제외하면 국내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현실적인’ 스포츠카 차종은 다소 제한적이다. 전통적인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엔진 회전수를 9000rpm까지 끌어올려 503마력을 발휘하는 ‘911 GT3’ 등을 본격적인 레이싱 성향 차량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우디는 람보르기니 ‘우라칸’과 태생을 공유하는 미드십 차량 ‘R8’을 시판하고 있다. 5200cc 자연흡기 V10 엔진으로 610마력을 발휘하며 4륜구동 시스템으로 시속 100km까지 3.1초 만에 도달한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슈퍼카와의 경계에 있는 차량들이다. 경량 스포츠카 브랜드인 로터스는 전기차 전환을 앞두고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 ‘에미라’를 선보였다. 벤츠 AMG에서 공급 받은 4기동 슈퍼차저 엔진으로 약 400마력에 달하는 출력을 내며 차량 중량은 약 1400kg에 불과하다. 전통적인 로터스 차량에 비해 다소 무거워졌지만 포르쉐 911 GT3와 같이 프론트 서스펜션까지 더블 위시본 방식을 채택해 레이싱 수준의 운동성을 확보했고 운전 재미를 위해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유압식 스티어링 시스템을 적용했다. 이밖에 재규어 ‘타입F’ 시리즈와 포드 ‘머스탱’, 쉐보레 ‘카마로’ 등이 스포츠카 감성을 찾는 소비자를 공략하는 차종으로 시판 중이며 토요타는 BMW와 협업을 통해 1990년대를 주름잡았던 스포츠카의 명맥을 잇는 ‘수프라 GR’을 국내에 한정 수량 판매했다. 미국산 머슬카로 불리는 카마로를 시판 중인 쉐보레는 자사의 최상위 스포츠카 ‘콜벳’의 8세대(C8) 모델을 아직 국내에 들여오지 않아 아쉬움을 사고 있다. 최근 쉐보레는 이번 세대부터 미드십 엔진 배치를 채택한 콜벳에 고회전 8기통 엔진을 얹은 고성능 버전 ‘Z06’를 공개했지만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이다. 앞서 쉐보레는 6세대 콜벳을 뒤늦게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바 있다. 또 반일감정이 거셋던 2020년 닛산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350Z’, ‘370Z’ 등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끈 스포츠카의 후속 모델인 신형 ‘Z’도 국내 시장에서 공식적으로는 만나볼 수 없게 됐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도 발을 빼면서 ‘Q60’ 쿠페 등도 국내 판매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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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큰 차로 승부수 띄웠다한국지엠(GM)이 미국 시장에서 담금질 한 대형 차종을 연이어 국내에 선보이며 차별화된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 12일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를 통해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타호’의 국내 공식 출시를 선언하고 온라인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5세대 모델로 거듭난 쉐보레 타호는 1994년 판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풀사이즈 SUV다.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경호용 차량으로 자주 등장하며 GM의 고급 브랜드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 GMC의 ‘유콘’과 같은 플랫폼을 공유한다. 에스컬레이드의 경우 할리우드 유명인사들이 애용하는 차량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초대형 고급 SUV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다. 대담한 디자인에 전장 5352㎜, 전폭 2057㎜, 전고 1925㎜의 압도적인 차체 크기와 실내공간을 갖췄으며 22인치 크롬 실버 페인티드 휠로 미국적인 감성을 한껏 뽐낸다. 4세대 모델 대비 125mm 길어져 3071mm에 달하는 휠베이스로 2열 레그룸 1067mm, 3열 레그룸 886mm의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성인 7명이 장거리 이동에도 활용할 수 있으며 3열을 편 상태의 기본 적재용량은 722리터며 2열까지 접을 경우 최대용량은 3480리터에 달한다. 타호는 초대형 SUV에 걸맞게 6.2L V8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탑재, 최대 출력 426마력 최대 토크 63.6kg·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4륜 구동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며 17개 모드로 엔진 실린더를 활성·비활성화 하는 다이내믹 퓨얼 매니지먼트 시스템(DFM)으로 효율성도 높였다. 최대 견인력은 3493kg에 달하며 연비는 북미 기준 6.8km/l로 차 무게를 감안하면 준수한 수준이다. 여기에 어댑티브 에어 라이드 서스펜션과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 운전석 12인치 LCD 클러스터와 15인치 대형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 10.2인치 고해상도 터치 스크린 ,2열에서 이용할 수 있는 12.6인치 듀얼 컬러 터치 디스플레이, 안드로이드오토 및 애플카플레이 기능, 7개 에어백과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 시스템, 차량 외부를 360도 실시간 확인 가능한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등 편의·안전사양을 빼곡히 넣었다. 쉐보레 타호의 가격은 9253만원부터 시작해 타 브랜드 동급 사양의 경쟁 모델들의 가격표가 1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점을 고려하면 직접 경쟁 상대는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더 작은 사이즈의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SUV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앞서 쉐보레는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들여와 쌍용차 외에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던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콜로라도는 지난해 3789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중 10번째로 많이 등록된 모델이자 픽업트럭으로는 유일하게 순위에 이름을 올린 모델이다. 9월에는 월간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드, 지프 등도 연이어 픽업트럭을 선보였지만 콜로라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약 4000만원의 가격으로 캠핑 등 야외활동이 늘어난 국내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또한 쉐보레는 최근 콜로라도의 상급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동화 모델 ‘실버라도EV’를 공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대형 차종의 약점인 친환경성도 놓치지 않는 행보를 보였다. 전기차는 즉각적으로 구동력이 발휘되는 동력 특성상 기존 내연기관 대비 무거운 차체를 움직이는 데 유리하며 그에 따른 에너지 효율도 만족시킬 수 있다. 중형 SUV ‘이쿼녹스EV’ 등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GM은 SUV와 트럭에 특화된 GMC 브랜드의 국내 론칭도 준비 중이다. 쉐보레 실버라도와 동급 픽업트럭인 ‘시에라’를 올해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이 이어지고 있으며 전술차량 기반의 대형 SUV ‘허머’의 전동화 모델 ‘허머EV’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허머의 경우 1990년대 미국 시장에서 에스컬레이드에 필적하는 인기를 누린 모델이다. 한국GM은 이 같은 대형 차종의 차별적 경쟁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도 선보였다. 소비자가 사전예약 없이도 차량의 점검과 소모품 교체 등을 받을 수 있고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인도하고 인수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2022년형 콜로라도에 이어 타호에도 적용된다. 한편 쉐보레는 타호의 출시로 국내 시장에서 SUV부터 픽업트럭에 이르는 라인업을 완성했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타호 출시로 쉐보레의 국내 SUV 및 픽업 라인업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래버스, 콜로라도 등 소형에서 초대형까지 총 6종으로 한층 탄탄해지며, 한국 고객들의 다양한 개성과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