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A 오토쇼에서 현대자동차와 폭스바겐은 각각 ‘비전 T’, ‘ID. 스페이스 비전(VIZZION)’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미래 방향을 제시했다.
비전 T는 현대차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적용한 7번째 콘셉트카로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다. 디자인 콘셉트인 만큼 동력원보다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차체의 면과 선들, 길고 낮게 뻗은 쿠페 형태의 비율이 더 눈길을 끈다.
다만 충전량을 표시해주는 충전구 조명과 자동 슬라이딩 커버, 친환경·미래지향적 느낌을 추구한 무광 그린 색상 등 비전 T에서는 현대차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세부 디자인 요소들을 엿볼 수 있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아이오닉 일렉트릭·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과 ‘코나 일렉트릭’, 수소전기차 ‘넥쏘’ 등 친환경차를 함께 출품하면서 전기를 비롯한 차세대 동력 경쟁력을 과시했다.
폭스바겐은 2021년 말 유럽, 북미와 중국 시장에 선보일 순수 전기차 ID. 스페이스 비전 콘셉트를 선보였다. 양산형에 가까운 모델인 만큼 보다 본격적인 출사표로 볼 수 있다.
공개된 바에 따르면 ID. 스페이스 비전은 MEB 플랫폼 기반으로 실내공간을 최대한 확보했고 총 82kWh의 배터리 용량으로 최대 590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공기저항계수는 0.24로 0-100km/h 도달 시간은 5.4초다. 실내에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15.6인치 터치스크린을 배치한 점도 특징이다.
폭스바겐 그룹의 아우디와 포르쉐는 각각 이미 선보인 전기차 ‘e트론’과 ‘타이칸’의 새 모델을 들고 나왔다. 아우디는 도시형 SUV 유행에 맞는 디자인의 e트론 스포츠백을, 포르쉐는 기존 ‘터보S’, ‘터보’ 대비 낮은 성능과 가격의 타이칸 4S 모델을 공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e트론 스포츠백은 바디 형태 변화에 따라 기존 모델 대비 공기저항계수가 0.25로 개선됐으며 주행거리도 446km로 10km 늘었다. 트렁크 적재 용량은 615리터로 뒷좌석을 접으면 1655리터가 된다. ‘55 콰트로’ 모델 기준 150kW 고속 충전소에서 직류(DC) 충전이 가능하며 0-100km/h 도달까지 6.6초, 부스트 모드 사용 시 5.7초 소요된다.
타이칸 4S는 퍼포먼스, 퍼포먼스 플러스 배터리 선택에 따라 각각 530마력, 571마력을 발휘하며 100km/h까지 도달에는 4초가 걸린다. 최대 주행거리는 각각 407km, 464km다.
포드와 테슬라는 각각 미국의 감성을 담은 새로운 전기차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포드가 공개한 ‘머스탱 마하E’는 1965년부터 미국 포니카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머스탱’의 브랜드를 입은 SUV 전기차 모델이다. 주행성능과 IT 친화적 사용자 경험(UX)을 동시에 공략해 테슬라를 직접 겨냥한 모양새다.
머스탱 마하E는 실내외 디자인에 머스탱의 감성을 이어받은 동시에 상위 ‘GT’ 모델 기준 0-100km/h 도달 시간 3초대 중반의 성능을 자랑한다. 주행거리는 ‘프리미엄’ 모델 기준 약 482km에 달한다. 15.5인치 터치스크린과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새로운 ‘포드 싱크’ 제어 시스템도 전면에 내세웠다.
테슬라는 또 다른 영역에서 다시 도전장을 냈다. 포드 등이 장악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을 노린 ‘사이버트럭’이 주인공이다.
이 차는 스페이스X 프로젝트에서 우주선에 적용할 금속 소재를 차체에 적용, 공개 무대에서 해머로 문을 내리쳐도 파손되지 않는 견고함을 과시했다. 매우 단순한 직선으로 구성된 차체 디자인은 과거 헐리우드 SF(공상과학)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402km 이상의 최대 주행거리와 6초대 중반의 100km/h 도달 시간이 사양으로 공개됐다.
이 밖에 렉서스는 0-100km/h 3.8초 최대 주행거리 500km 사양의 순수 전기차 ‘LF-30 일렉트리파이드’를, 카르마는 1100마력의 구동 모터로 1.9초 만에 0-100km/h 주파가 가능한 전기 콘셉트카 ‘SC2’를 선보였다.
김정우 기자 tajo81911@gmail.com